눈처럼 쏟아지는 흰꽃, 이팝나무
하얗게 눈이 내린 듯한 5월의 하늘 아래,조용히 피어 있는 이팝나무를 만났습니다.햇살에 부서지는 순백의 꽃잎들은 마치 누군가의 오래된 편지처럼,가만히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쌀밥처럼 수북이 피어난 꽃송이들 속에는이 계절이 주는 가장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는 것만 같지요.그래서일까요, 예부터 이팝나무가 만개하면그 해 농사가 잘된다는 말이 전해졌다는 이야기가 더 정겹게 들립니다.조팝나무보다 조금 늦게 피지만,이팝나무는 더욱 풍성하게, 그리고 더 조용히 다가옵니다.누군가는 조팝나무가 봄의 서곡이라면,이팝나무는 봄의 마지막 인사라고도 말하지요.봄날이 아쉬워지는 지금, 이팝나무는 그렇게 고요하게 계절의 끝을 알려줍니다.이팝나무는 서울 성북구 정릉천, 중랑천,그리고 강변 산책길마다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멀리 가지..
2025.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