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올라온 넷플릭스 영화 불도저를 탄소녀
소녀는 왜 불도저에 올라타야만했을까?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며 ... 그 사고를 파헤쳐 가는 딸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김혜운 이라는 여배우에 대해 알게 한 불도저에 탄 소녀
연기력이 장난 아니다
한쪽 팔에 용 문신을 하고 거침없이 내달리는 혜영이라는 역할을 통해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배우이다.
'불도저에 탄 소녀'(감독 박이웅)는 갑작스러운 아빠 본진(박혁권)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 혜적과 내몰린 19살 혜영(김혜윤)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작품이다. 팔에 커다란 용 문신을 한 혜영은 자신의 경계선을 침범하는 사람에게 가차 없이 주먹을 날린다. 그 탓에 법정에도 여러 번 선다.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힌 여학생들에게 경고를 날린 혜영은 아빠가 음주운전 사고를 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는 '그날 아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파헤치다가 권력의 추악한 민낯을 발견하게 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혜영은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다. 가난하고 힘없는 어린 소녀의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어른들은 힘과 권력, 큰 목소리로 제압하기만 할 뿐이다. 혜영이 팔에 커다란 용 문신을 새긴 이유는 어쩌면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최후의 수단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혜영이 문신을 보여주고, 손에 무기를 들어야만 말을 들어준다. 때문에 문신은 혜영이 축적한 경험의 결과다.
혜영은 거대한 권력을 맞닥뜨릴 때 더욱 날을 세운다. 본진은 회장(오만석)이 버리는 땅에 짬뽕집을 세운다. 짬뽕집이 잘 되자 회장은 자신의 조카에게 가게를 넘겨주기 위해 본진에게 퇴거 명령을 내린다. 이를 알게 된 혜영은 진실을 밝히고자 했지만, 국회의원이 된 회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권력 앞에선 문신도, 무기도 무용지물이다. 유세 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여도, 뺨을 때려도 도통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혜영은 포기하지 않고 더 강하고 독하게 회장을 압박한다. 안 될 걸 알면서도, 아무리 주변에서 말릴지라도 혜영이 억울함과 울분을 참을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벼랑 끝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독기 가득한 혜영의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은 동생 혜적과 있을 때다. 혜적이 어린 시절 엄마가 죽고, 혜영이 그 역할을 자처한다. 혜영의 눈빛은 항상 독기로 가득하지만, 혜적에게 밥을 차려주고 씻겨 줄 때에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다. 혜영이 권력이 대응하는 이유도 아빠 때문이다. 혜영의 독기 안에는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알린다.
극 말미 혜영은 불도저를 타고 악의 본거지의 뿌리를 뽑으려고 한다. 불도저를 훔치고, 건물을 부수는 일은 명백한 위법이며 사건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혜영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하게 분노라는 감정으로 치부될 수 없는 일이다. 혜영은 아무리 외쳐도, 누구도 듣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를 향해 외치고 싶었을 거다. 여기 부패한 권력과 억울한 사람이 있다고. 모든 일이 마무리됐을 때 혜영의 표정은 평온해진다.
무엇이 소녀를 거대한 불도저에 타게 만들었을까. 부조리한 사회와 권력의 부정부패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권력에게 소중한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녀가 온몸으로 억울함을 부르짖는 이야기다. 소녀를 한계로 치닫게 한 건 어쩌면 귀를 닫은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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