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들리효과
[ Bradley effect ]
와일더효과(Wilder effect)라고도 한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유래되었다. 당시 민주당의 흑인 후보였던 토머스(톰) 브래들리는 공화당의 백인 후보인 조지 듀크미지언(George Deukmejian)과 경쟁하였다. 브래들리는 선거 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물론, 선거날의 출구조사에서도 듀크미지언에 앞섰다. 그러나 개표한 결과, 브래들리는 1.2%의 근소한 차이로 듀크미지언에게 패배하였다.
이는 일부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때는 자신의 인종적 편견을 숨기기 위하여 흑인인 브래들리를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응답하였고, 지지하는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였다고 응답한 백인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백인인 듀크미지언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되었다. 또 출구조사에서도 조사원의 인종에 따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사실대로 밝히기 곤란해하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 유권자가 흑인 조사원에게 백인을 지지한다고 밝히면 자신이 인종적 편견을 가진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꺼려하여 실제 투표행위와 상반된 응답을 한다는 것이다.
이후 1983년의 시카고 시장 선거와 1989년의 뉴욕 시장 선거 등 이른바 '흑백(黑白) 대결'이 펼쳐진 여러 선거에서 이와 같은 브래들리효과가 나타났다. 1989년 버지지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흑인 후보 더글러스 와일더(Douglas Wilder)는 선거날 출구조사에서 경쟁자인 공화당의 마셜 콜먼(Marshall Coleman)을 10%나 앞섰으나, 개표한 결과 불과 0.3%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하였다. 이를 계기로 브래들리효과를 와일더효과라고도 부른다.
브래들리효과는 2008년 미국 제44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민주당의 흑인 후보인 버락 오바마(Barack Obama)가 공화당의 백인 후보 존 매케인(John McCain)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당선이 유력하였으나, 백인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과연 본심을 밝혔는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개표 결과 브래들리효과는 작용하지 않았으며,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오바마가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