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
중국 만주지방과 일본 혼슈지방, 그리고 한반도의 산지에서 볼 수 있는 낙엽수 교목이다.
높이는 15 m까지 자라며 지름은 60 cm 남짓한 키 큰 나무이다. 영명으로는 ash라고 불리며 한자어로는 심목(梣木), 청피목(靑皮木)으로도 불린다.
물푸레나무 이름의 유래는 껍질을 우려내면 물이 파란색으로 변하여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한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뭇잎은 마주나며 잎 4~8개가 난다. 잎 꼭지의 연장부의 좌우 양쪽에 두 잎 이상의 작은 잎이 배열하여 새의 깃 모양을 이룬 복엽(複葉)이다. 길이는 15 cm 정도 하는 피침 모양이다. 표면에는 털이 없지만 뒷면에는 털이 있고, 잎에 선점(腺點)이 없다.
목재는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 예로부터 창자루로 자주 쓰였으며, 현대에도 농기구, 공구의 자루, 가구로 자주 이용된다. 물푸레나무로 만든 의자나 식탁 등이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으니 집에 물푸레나무로 만든 가구가 있을지도 모른다. 신화 상에서도 물푸레나무의 위상은 여전해 오딘의 창인 궁니르[1]나 아킬레우스의 창, 아서왕의 무기도 물푸레나무를 재료로 사용했다고 묘사된다.
과거에는 야구방망이 재료의 주종이었으나 현재는 단풍나무 배트가 주종이다. 다만 잘 부러진다는 점 때문에 신인들은 초기에는 물푸레나무로 제작된 배트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항목 참조.
껍질은 한의학에서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팝나무와 구별이 잘 안 되는 나무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곤장 재질로 많이 쓰였다고 한다.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서 착 감기는 느낌으로 대단히 아프면서도 오래 쓸 수 있어서 그랬다고. 반대로 회초리는 맞아서 상처가 나도 금방 낫는 자작나무를 많이 썼다고 한다.
일렉트릭 기타의 바디 재질로도 자주 사용되는 재질로 최초의 대량 생산된 일렉트릭 기타인 Telecaster에서 바디 목재로 채택되어 사용되었다. 특유의 고음과 비음이 높은 평가를 받으나 너무 무겁다는 것이 단점.
물푸레나무 열매, 꽃, 씨앗
꽃은 봄에 가지끝에서 모여 달린다. 물푸레나무의 꽃은 꽃받침은 있는데 꽃잎이 없는 특색있는 꽃이다. 향기는 원두 비슷한 향이 난다. 꽃말은 겸손과 열심이다. 열매는 늦여름쯤에 다 익으며, 동그란 모양이다. 씨앗이 열매 안에 있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물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10m이고,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며 잿빛을 띤 흰 빛깔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5∼7개이며 길이 6∼15cm의 넓은 바소 모양 또는 바소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앞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지만 양성화가 섞이는 경우도 있으며, 5월에 피고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수술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2개이고, 암꽃은 꽃받침조각·수술·암술이 각각 2∼4개이고 꽃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다.
물푸레나무 열매는 시과이고 길이가 2∼4cm이며 9월에 익는다. 열매의 날개는 바소 모양 또는 긴 바소 모양이다.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하기 때문에 물푸레나무라고 부른다. 목재는 가구재·기구재로 이용하고, 나무 껍질은 한방에서 건위제(健胃劑)·소염제·수렴제(收斂劑)로 사용한다. 한국·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물푸레나무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물푸레나무 이야기
나무의 결이 곱고 아름다우며 단단해 잘 부러지거나 갈라지지 않는 특성 때문에 원목가구나 운동기구, 악기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에 비교적 많이 자라는 낙엽 교목으로, 높이 15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작은 잎이 5~7개로 이루어진 깃털형겹잎이다. 작은 잎은 길이 5~15㎝의 달걀형으로, 끝은 뾰족하거나 둥글고 밑 부분은 쐐기형으로 가장자리에 물결형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잎의 변이가 매우 심한 것이 특징이다.
꽃은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꽃도 섞여 있으며, 4~5월에 햇가지 끝에서 나온 길이 5~10㎝의 원추꽃차례 또는 복총상꽃차례에 모여 달린다. 암꽃은 보통 꽃잎이 없고 암술과 수술이 있으며, 수꽃은 수술이 2개, 양성화는 2개의 짧은 수술과 1개의 암술대가 있다. 암술머리는 2개로 갈라진다. 어린나무의 수피에는 회갈색과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고, 성장하면서 얼룩이 없어지고 세로로 갈라진다. 열매는 시과이다. 길이 2~4㎝의 장타원형으로 8~9월에 익는다. 종자는 1.2㎝의 장타원형이다. 증식은 종자채취 후 노천매장 하였다가 봄에 파종한다.
물푸레나무의 용도는 역시 가구재다. 나무의 견고성과 아름다운 나뭇결의 온화한 느낌은 예술적 경지를 뛰어넘는다. 나무의 견고성 때문에 예전에는 농기구 재료와 관가에서 죄인을 다루는 방망이로 쓰였다 하니, 그 고통을 짐작해 본다. 지금은 야구방망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니 다행스런 일이긴 하지만……. 고려 말에 ‘수청목공사(水靑木公事)’는 물푸레나무 공문 사건으로 죄인을 다스리는 몽둥이를 관아의 공문에 빗대어 이르는 말로 유명하다.
북유럽 등에서는 신화의 위그드라실(노르드 신화*의 중심을 이루는 세계나무로 아홉 개의 세계를 연결하는 존재)의 물푸레나무는 하늘과 땅, 지구의 중심까지 삼계를 이어 주는 ‘우주목’으로 통한다. 북유럽 신화에서 주신인 오딘까지도 물푸레나무에게 지혜를 얻어 가곤 했다고 전해지는 나무다. 학명 중 ‘푸락시누스(Fraxinus)’는 서양물푸레나무의 라틴 고명이며, ‘phraxis’, 즉 ‘분리하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불확실하다. 종소명 ‘링커필라(rhynchophylla)’는 ‘부리 같은 잎’이라는 뜻으로, 잎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로는 파주 무건리 물푸레나무(천연기념물 제286호)가 있는데, 수령 약 150년이며, 높이 15m를 자랑한다. 경기도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천연기념물 제470호)는 수령 350년에 높이 20m를 보이고 있다. 이름은 ‘침목(梣木)’, ‘수창목(水倉木)’, ‘목창목(木倉木)’, ‘진피(秦皮)’, ‘수청목(水靑木)’, ‘수창목(水蒼木)’에서 유래한다.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로 잎이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파란색의 물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이름으로는 ‘진피수(榛皮樹)’, ‘수정목(水精木)’, ‘고력백사수(苦櫪白蜡樹)’, ‘대엽사수(大葉蜡樹)’, ‘화곡류(花曲柳)’, ‘쉬청나무’, ‘떡물푸레나무’, ‘광능물푸레나무’, ‘광릉물푸레’, ‘민물푸레나무’, ‘물포레낭’, ‘물레낭’(제주도)이라고도 부른다.
한방에서는 수피를 진피(秦皮)라 하여 봄가을에 벗겨서 햇볕에 말린 후 사용하며 통풍, 신경통, 요산증, 근육류머티즘, 세균성 이질, 장염, 눈의 충혈, 결막염 등에 껍질을 달인 물로 씻어 준다.
한반도식물자원연구소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의 아름다운 우리 이름의 대표주자다. 실제로 어린가지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보면 파란 물이 우러난다. 물푸레나무의 껍질을 ‘진피秦皮’라 하는데,《동의보감》에는 ‘우려내어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두 눈에 핏발이 서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과연 얼마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나도 가끔 눈에 핏발이 서는 증상이 있어서 처방대로 직접 물푸레나무가지를 꺾어다 여러 번 실험을 해보았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내 몸이 현대의약품에 찌들어 버린 탓인지, 아니면 정성이 부족한 탓인지 조금은 혼란스럽다. 효과야 어쨌든 옛사람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껍질 벗김의 아픔을 감내하면서 서민의 안약으로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나무였다.
물푸레나무의 쓰임은 이렇게 안약으로 끝나지 않았다. 자라면서 어린가지는 옛 서당 어린이들의 공포의 대상인 회초리로 변신했다. 낭창낭창하고 질겨서 훈장님이 아무리 살살 매질을 하여도 아픔은 곱이 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훈장님에게 물푸레나무 회초리를 한 아름 선물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했다. 그 외에 도리깨 등의 농사용 도구를 비롯하여 산간지방에서는 눈 속에 빠지지 않게 신은 덧신 설피의 재료로 빠질 수 없었다.
물푸레나무는 낭만적인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무시무시한 쓰임이 또 있다. 옛사람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쓰는 곤장은 대부분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고려사》에는 ‘물푸레나무 공문’이란 말이 등장한다. 지배계층의 기강이 흐트러진 고려 말, 관리들이 좋은 토지를 가진 사람들을 출두하라는 공문 한 장으로 불러다 놓고, 물푸레나무 몽둥이로 덮어놓고 곤장질을 했다. 물푸레나무 공문은 이렇게 물푸레나무로 재산을 강탈한 것을 빗댄 말이라 한다. 조선에 들어와서 처음에는 가죽채찍이 쓰이기도 하였으나, 곧 없어지고 곤장을 만드는 데는 물푸레나무가 쓰였다. 물푸레나무 곤장은 너무 아프기에 죄인을 가엾게 생각한 임금님이 보다 덜 아픈 다른 나무로 바꾸도록 했다. 하지만 죄인들이 자백을 잘 하지 않으므로 다시 물푸레나무 곤장으로 바뀌기도 했다. 안약에서 시작하여 농사에 쓰이는 기구를 만들었고, 영문도 모르고 관청에 불려가 볼기짝 맞을 때까지 애환을 함께한 서민의 나무가 바로 물푸레나무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산속의 크고 작은 계곡 쪽에 아름드리로 자라는 갈잎의 큰 나무다. 달걀 모양의 잎이 잎자루 하나에 대여섯 개씩 붙어 있는 겹잎이고 가지와 잎은 모두 마주보기로 달려 있다. 꽃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 가지 끝에서 하얗게 핀다. 열매는 납작한 주걱모양의 날개가 붙어 있고 크기는 사인펜 뚜껑만 하다. 한꺼번에 수십 개씩 무더기로 달려 있다가 세찬 겨울바람을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제각기 멀리 날아간다.
자료출처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