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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2월 정연복

아이루스 2023. 2. 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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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시



2월
정연복



일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2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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